20대 중후반에 이르면 스스로 터를 잡고 평생 함께 할 직업을 찾게 된다.
‘뭘 해서 먹고 살까?’ 이 물음은 꽉 차있는 이 수족관 같은 세상에서 중심을 잃고 싶지 않다는 확장된 자아면서 넓은 세계관을 아우르고자 하는 관심일 것이다.
동시에 이 시기는 부모의 품을 떠날 준비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먼 길을 평탄하게 갈 것인가. 고민하며 진로를 결정하려는 것부터 이미 인생길의 초입에 들어 선거나 다름없다. 수많은 갈래길 중에 한 방향을 택해야만 하는 중요한 순간이다. 누군들 첫 단추를 잘 꿰어서 성공하고 싶지 않겠는가.
하지만 길은 늘 호락호락 몸을 열어주지 않는데서 문제가 생긴다. 본래 길이란 속성은 날씨와 환경에 지배 받는 것이어서 늘 맑지만은 않다. 때로 자욱한 안개 속을 헤매야 하고, 홍수로 인해 에둘러 돌아가야 하고, 어둠을 더듬으며 산을 타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인생을 길에 비유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러니 냉정해야 한다. 그 차가운 눈빛으로 각오하듯 길을 찾고 첫걸음을 떼야 한다. 길을 찾는다는 것은 한편으로 희망이 있다는 말일 테고, 곧 삶에 대한 의욕을 뜻하기 때문이다.
삶에 대한 의욕... 그러고 보면 직업이란 한 사람의 성품을 말해주고 이력을 대변하는 역할을 대신한다. 자신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간에 한 사람을 평가할 수 있는 표면적 잣대이기 때문이다. 좋은 직업은 사회적으로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뒤따르기도 한다. 하지만 좋은 길을 간다고 해서 다 행복한 건 아니다.
어떤 사람은 강요에 의해 누군가가 정해주는 방향을 따르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경제적으로 풍요를 누릴지는 모르겠지만 평생 불행하다고 여기는가 하면, 신념을 갖고 자신의 길을 개척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도 본다.
또 어떤 사람은 우연히 친구 삼촌이 일하는 건설현장에 따라 갔다가 건설기능공으로 터를 잡고 살아가기도 하고,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가시밭길을 헤매고 있거나 현실의 안락한 지금까지의 삶을 버리고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는 경우도 보아왔다.
이처럼 길이란 공간은 다양한 시간과 감정이 함축되어 어느 순간 회한을 동반하기도 하고 나 자신을 처음으로 되돌려 보내기도 한다. 자신이 원하고 바라던 길은 자신의 몸을 돌보는 일이다. 결국 욕심 부리지 않고 만족하며 행복을 찾으면 될 일이다.
설령 길을 잘못 들었다고 해서 현실만 탓하며 주저 앉거나 신세타령만 늘어놓기에는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더 나은 길, 내가 잘 할 수 있는 또 다른 길이 있지 않는가. 삶이라는 길에는 잘못된 흐름을 역류할 수 있는 힘이 내장되어 있다. 그것이 길 찾기의 매력이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 돌볼 겨를 없이 바쁜 나날이 있는가 하면, 몇 날 며칠 비 내리는 우중충한 날씨가 있기 마련이다. 어디에도 지름길은 없다. 그저 견디면서 걷다 보면 길의 끝에 다다르게 되는 것이고, 우리는 잎맥처럼 갈라진 많은 길에서 길 찾기 놀이에 빠져 사는 것일 뿐...
오늘도 안녕한가.
길을 찾는 그대들이여.
길 위에 서 있는 그대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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