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장은진 - 앨리스의 생활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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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의 생활방식
장은진 저.

 

언제부터 조용히 스며들고 만 걸까. 
한 사람과의 평생 인연은 단 1초에 결정되기도 한다지. 
나에게 1초의 순간은 어디쯤일까. 
그라는 텍스트는 까다롭지만 도전할만한 흥미를 지닌 원본이었다. 
최소한 그녀는 그를 오역하지 않았다. 
그녀가 번역한 대로 그녀를 쫒아 마음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그녀가 내게 마지막으로 해준 말이 아직도 귓가에 쟁쟁 울린다. 

'하루에 2분의 1인치씩' 
나는 계단을 내려오며 속으로 말했다. 
'당신도 하루에 2분의 1인치씩' 
고양이와 함께 하루에 2분의 1인치씩 바깥공기를 마시고 눈부신 햇살도 쬐면 
무엇이든 금세 잊고 용서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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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좋아하는 이유가 뭐야?라고 여자들이 물었을 때 
너저분하게 지적이라거나 착해서,라는 이유를 남발한다면
그 남자는 솔직하지 못한 사람이다.
그런 남자는 연애 내내 거짓말만 해 댈게 분명하니 만나지 마라.
코끼리가 똑똑하고,착하고,게다가 돈까지 많은 여자라 해도 
그렇게 생긴 여자를 좋아할 남자는 세상에 없다.
물론 지구 어딘가에 한 명 정도는,돈 때문에 눈 딱 감고 데리고 살 남자가 있기는 할 것이다.
못생긴 여자들이 연애를 못 하는 건 슬프지만 당연한 현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못난이들이 목숨 내 놓고 수술대에 오르는 걸 질타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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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혀서 함께 숨 쉬고 또 상처와 고통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방식이 다를 뿐 그녀 또한 그들 속에 섞여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한 때는 낭비라고 호언했던 그런 삶을,결국 그녀가 살아오고 있었다.
은둔이란 세상과의 결별이 아니라 세상과의 또 다른 관계 맺기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 삶은 불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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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나 햄버거는 우아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우아함을 포기해야만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맛있게 먹는 방법은 한 가지 뿐이다.
그녀는 그보다 더 크게 입을 벌려 샌드위치를 먹는다.
우아하게 행동하지 않아도 되는 그가 앞에 있어 그녀는 싼 가격으로 비싼 맛이 느껴지는 저녁을 먹는다.
가난은 간혹 사람을 편하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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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는 때론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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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시간들] 김희진 작가를 좋아하는데
이 작가는 그 김희진 작가의 친언니라고 합니다.
자매작가의 글에 매료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출처 : 베티 / 우주연합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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