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린 썸네일형 리스트형 [책] 전경린 - 풀밭 위의 식사 풀밭 위의 식사 전경린 저. _ 삶에 낙심한 사람은 매일,매 시간 가파르게 늙는다. 주름이 생기거나 흰 머리카락이 올라와서가 아니다. 얼굴의 윤곽이 느슨하게 벌어지며 눈과 눈 사이가,뺨과 뺨 사이가,귀와 귀 사이가 점점 더 넓어진다. 보이지 않는 이음새가 헐거워져 하루가 다르게 넓적한 얼굴로 변하는 것이다. 그리고 남는 단 하나의 표정,그것은 무뚝뚝함이다. _ 내 고유한 리듬...그 리듬이 어떻게 생겨나게 될 지는 미지수였다. 다만 자신에게 맞추어 살기로 하자 두려울 것이 없었다. 꼭 어떻게 살아야만 한다고 정해져 있는 법이 있는가. 천성이란 게 있다면,천성대로 게으르고 천성대로 외롭고, 천성대로 불행하고 천성대로 가난하고 천성대로 만족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천성대로 고독한 것도. _ 사실 인생.. 더보기 이전 1 다음